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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저염 식단]

[IgA 신증 식단] 낮은 혈압과 코감기를 이겨내는 '저염·저칼륨' 아침 식단

by splendidpd 2026. 1. 11.

 

1. 여는 말: IgA 신증 환자의 알람 루틴

안녕히 주무셨는지요? 늦잠을 부르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하지만 저는 부지런히 매 끼니를 준비해야 하는 '신장질환자'이기 때문에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알람을 켜놓고 알람대로 약 먹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을 최대한 지키며 살아갑니다.

또 오늘 같은 주말 아침은 평일에는 새벽에 일찍 출근하여 함께 아침을 못 먹는 남편과 방학이 시작된 아이들까지 함께 먹을 수 있는 아침을 준비해야 하므로 좀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요즘 남편도 건강 관리 때문에 최대한 덜 짜고, 덜 기름지게 먹기 때문에 조금 수월하게 아침 메뉴를 준비할 수 있었는데요. 더욱이 어제 강풍주의보로 인해 찾아온 코감기 증상에 혈압도 평소보다 낮아 기운이 없는 제 몸 상태를 고려해 신장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낮아진 혈압을 붙잡아줄 에너지가 절실했던 오늘, 제가 선택한 '치유의 아침 식단'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현재 저의 몸 상태를 확실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솔직한 수치를 공유하자면, 최근 검사에서 크레아티닌 1.52mg/dL, 요소질소 22.6mg/dL, 요산 7.2mg/dL, 당화혈색소 6.5% 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오늘 아침 측정한 혈압은 97/65(mmHg)로 평소 수축기 혈압 110대와 비교하면 너무 낮게 나와 철저한 식단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2025년 10월 21일 검사 결과와 2026년 1월 5일 검사 결과 비교

💡여기에서 잠깐: 크레아티닌 수치란?
'크레아티닌'이라는 단어가 조금 생소하시죠?
단순하게 말하자면, "크레아티닌이란 우리 몸의 노폐물 수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크레아티닌 수치, 왜 중요한가요?]
신장 환자들에게 '혈압'만큼이나 중요한 지표가 바로 '크레아티닌(Creatinine)'입니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우리 몸의 근육이 활동하고 남은 찌꺼기, 즉 노폐물입니다.
정상적인 신장은 이 찌꺼기를 소변으로 싹 걸러내야 합니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필터가 제 역할을 못 해 이 찌꺼기가 피 속에 쌓이게 되죠. 즉, 피 검사에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아, 내 신장이 지금 노폐물을 잘 못 걸러내고 있구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보통 성인 여성의 정상 수차는 0.5~1.0 정도입니다. 저는 현재 1.52로 정상보다 조금 높은 편이에요. 2024년 10월 검사에서 1.24였는데, 관리를 제대로 안 하니 1년이 좀 지나 1.5대로 높아진 거죠. 한 번 망가진 신장은 회복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이제 수치가 더 오르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제 식단의 목표입니다.
수치가 1.52라는 건, 더욱 쉽게 말해 제 신장이 남들보다 조금 더 힘들게 일하고 있다는 신호예요. 그래서 저는 신장이 할 일을 덜어주기 위해 '단백질의 양을 조절'하고 '나트륨을 줄이는' 식단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수치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는
오늘처럼 건강한 한 끼를 통해 애쓰고 있는 저의 신장을 응원해 주려 합니다

 

2. 오늘의 '치유 식단' 소개

오늘의 아침 식단 사진

메뉴 섭취량 주요 영양 성분 및 특징
시래기 고구마밥 시래기밥 150g 복합 탄수화물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찐 고구마 30g 칼륨 조절을 위해 아주 소량만 곁들임
무염 두부구이 80g 단백질 약 7g 섭취 (식물 단백질로 신장 부담 감소)
껍질째 사과 60g 식이섬유와 비타민C 보충
무생채 3가닥 최소한의 염분으로 입맛 돋우기

3. 식단의 핵심 포인트: 신장 환자를 위한 '조리 한 끗 차이'

① 시래기의 칼륨을 잡아라!

우선 시래기는 제 시어머님이 직접 무청을 말린 후 푹 삶아 하루 정도 우려낸 뒤 주신 수제(?) 시래기입니다. 물론 시래기는 칼륨 함량이 높지만, 어머님께 받은 시래기를 이틀 동안 물을 더 갈아주며 충분히 우려냈고, 사용 전 다시 한번 끓는 물에 5분을 데쳐낸 뒤, 꼭 짜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신장에 부담을 주는 칼륨 성분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② 간장 없이 맛 내는 비결, '들기름'

염분 제한을 위해 간장 양념장 대신 들기름과 다진 마늘로 시래기를 미리 무쳐 밥을 지었습니다. 두부 역시 무염으로 굽다가 마지막에 들기름을 살짝 둘러 고소함만 살렸어요.

③ 꼼꼼한 세척으로 껍질의 영양까지

유기농 사과가 아니더라도 식초 물에 5분 이상 담가 꼼꼼히 씻으면 껍질의 식이섬유를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당화혈색소 관리에도 사과 껍질의 식이섬유가 큰 도움이 됩니다.

④ 3가닥의 무생채가 갖는 의미

저염은 무조건 싱겁게 먹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지만, 대략적인 이해를 위해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우선 저는 만성 콩팥병의 단계 중 2단계 정도로 칼륨이나 인의 제한은 심하게 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검사 수치로 보면 조금씩 조심해야 하는 상황으로 판단되어 약간 2단계와 3단계의 중간 정도로 관리하는 중입니다. 하루 2,000mg 이하로 나트륨의 섭취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소금으로 따지면 5g 정도의 양이 됩니다. 그렇다고 저 5g을 다 간을 하여 먹을 수 있느냐? 그건 아닙니다. 고기, 생선, 두부, 달걀, 우유 등과 같은 천연식품에도 나트륨은 있습니다. 따라서 천연식품으로 섭취하게 되는 나트륨의 양은 1일 400~600mg 정도이며, 소금으로 계산하면 1~1.5g이 됩니다. 이제 하루 동안 먹을 수 있는 남은 소금의 양은 3.5~4g 정도이므로, 매끼 1g 내외 정도로만 소금을 제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무염으로 싱겁게 먹는 게 신장에는 좋겠지만, 너무 싱겁게만 먹다 보면 입맛도 없어지고, 먹는 재미가 없다 보니 먹기가 싫어져 굶게 되면 영양이 없어지니 신장을 보호하려다가 몸의 기력을 잃게 됩니다. 소금의 양을 극단적으로 줄이기보다 '무생채 3가닥' 정도의 저염으로 다른 식재료의 충분한 풍미를 느끼며 나에게 맞는 '적정량'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4. 직접 먹어보니: 온 가족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팁

① 환우분들을 위한 팁

  • 식사 순서가 중요해요: 저는 [무염 두부구이 → 시래기 고구마밥 → 껍질째 사과] 순서로 먹었습니다.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면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할 수 있거든요.
  • 낮은 혈압 주의: 혈압이 낮을 때는 식사 후 위장으로 혈액이 쏠려 더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식후 30분은 편안하게 앉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신장 혈류 유지에도 좋습니다.

다른 가족들을 위한 팁

  • 시래기 고구마밥은 "건강한 별미 비빔밥"으로 변신: 저는 저염을 위해 간장 없이 먹었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는 특제 양념장을 곁들여주어 최고의 별미가 되게 하였습니다. 달래나 쪽파, 부추 등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저는 집에 대파밖에 없어서 대파를 잘게 썰어 듬뿍 넣은 양념간장을 따로 준비하여 구운 김을 함께 내어주었더니, 아이들도 시래기밥을 김에 싸서 양념장에 콕 찍어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고구마의 단맛과 시래기의 구수한 맛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조합이니까요.
  • 들기름 두부구이는 약간의 고명을 더하여 근사한 요리로: 노릇하게 구운 두부 위에 볶은 김치를 살짝 올리거나, 어린잎 채소를 올리고 오리엔탈 드레싱을 살짝 뿌리면 "두부 카나페" 스타일 완성! 저는 오늘 맛있게 구운 들기름 두부구이 위에 치즈 한 장을 올리고 파슬리 가루를 뿌려주었답니다. 어른들에게는 들기름 향이 가득한 건강한 반찬으로, 아이들에게는 고소한 단백질 간식으로 손색없습니다.
  • 사과는 다른 채소들과 "신선한 샐러드"로 구성: 우리 집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샐러드나 오이 같은 생채소를 좋아해서 다른 조리 없이 그냥 주었지만, 다른 분들은 사과와 집에 있는 다른 채소들을 활용해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샐러드를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과와 오이를 얇게 썰고, 여기에 호두나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약간 섞어주신 후 요구르트 드레싱을 살짝 얹으면 상큼한 애피타이저가 됩니다. 저와 같은 분들은 드레싱 없이 사과 자체의 단맛을 즐기시고, 가족들은 소스를 곁들여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5. 맺음말: 식후 컨디션과 다짐

식후에 따뜻한 물과 함께 처방받은 약을 챙겨 먹었습니다. '이제 또 점심에는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 되는 시간이네요.

오늘 아침, 제 식탁은 화려하진 않지만, 저의 신장을 위한 가장 강력한 처방전이었습니다. IgA 신증 환자에게 식단은 단순한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을 고치는 약'과 같습니다. 한 번 더 데쳐낸 시래기나 깨끗이 씻은 사과 한 조각이 쌓여 내일의 더 건강한 수치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갑니다.

예전에는 저염식단이 저만을 위한 식단이라는 생각으로 가족들 식사를 따로 준비하다 보니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 가족들 식사를 활용해 국이나 찌개를 먹을 때 젓가락으로 건더기만 먹는다던가 물에 씻어 먹는 방법 등으로 최대한 덜 짜게 먹으려고만 했는데, 반대로 저에게 맞는 식단에 추가 간을 하여 가족들과 함께 먹으니 영양상으로도 완벽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되니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야말로 온 가족이 함께 먹어도 좋은 '진정한 웰빙(well-being)식'이 아닐까요? 가족들은 여기에 양념장이나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만 더했을 뿐인데, 평소보다 속이 편안하고 맛있다며 좋아했습니다.

여러분에게 식단 관리는 어떤 의미인가요? 그저 어렵고 외로운 투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젠 나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까지 함께 챙길 수 있는,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