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포스팅을 시작하기에 앞서, 편입 지원이 마감되는 오늘 2026년 1월 6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지원 현황을 조회해 보니 1.59:1이라는 놀라운 경쟁률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분명 내가 지원한 그저께만 해도 1.3:1이었는데…' 의기양양하던 제가 일순간 경쟁률에 크게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제가 입학한 2000년은 수시 모집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전이라, 특차나 정시로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특차 100%로 입시가 결정되는 중앙대학교 정경대학(정치 외교, 행정, 경제 등)은 당시에도 수험생들에게 나름 인기가 높은 단과대학이었습니다. 정시 평균 경쟁률 역시 보통 5:1에서 8:1을 기록했었고, 경쟁률 10:1의 중앙대의 간판 학과인 광고홍보학과 및 신문방송학과로의 전과나 복수 전공도 유리했기 때문에 꽤 인기가 있었고요. 나름 성실한 입시 생활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여줬던 저였는데, 이제는 늙었나 봅니다. 떨어질까 봐 걱정부터 앞서네요. 22일 오전 9시 30분이 합격자 발표일인데, 제발 떨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여러분, 저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세요.
"제가 영양학 공부를 결심하게 된 더 구체적인 계기가 궁금하시다면?"
[IgA신증 관리] 81년생 정외과 출신 주부가 40대 중반에 영양학 공부를 시작한 이유
1. 멈춰버린 일상, 그리고 예고 없이 찾아온 IgA 신증안녕하세요. 저는 81년생, 올해로 40대 중반에 접어든 평범한 주부입니다. 라디오 PD를 꿈꾸던 여고생이 갑자기 정치부 기자가 되겠다는 원대한
digging-for.com
1. 여는 말: 배움과 업(業)을 대하는 나의 자세
앞 포스팅에서 언급한 대로 저는 평소 '학문은 진리 탐구와 지적 호기심 충족을 위한 것'이라는 원초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렇기에 치열했던 식당 자영업 현장에서도 배움과 생업을 엄격히 구분 지었고, 고된 일상에서도 외국어 공부와 독서를 통해 지적 허기짐을 채워 나갔습니다.
하지만 IgA 신증이라는 예고 없는 손님은 제 생각의 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제 영양학은 단순한 지적 호기심을 넘어, 제 몸을 직접 살리고 관리하기 위한 '생존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음식에 대한 무지함으로 인해 내 몸을 망친 나쁜 경험은 제 대에서 끊어 버리고, 적어도 제가 사랑하는 아이들만큼은 저와 같은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맛있지만 몸에 좋은 음식으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멘토(Mento)가 되고 싶습니다. 지식을 업으로 연결하지 않겠다던 고집을 내려놓고, 그 시작의 의미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식품영양학과 3학년 편입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2. 첫 번째 이유: 왜 사이버대학교가 아닌 '방통대'인가?
영양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일반 오프라인 대학교로의 편입을 고려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또한 여러 사이버대학교도 후보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끝내 한국방송통신대학교(KNOU)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원격대학 중 최초이자 유일한 국립대학교로 인정받기 때문에 신뢰도와 깊이는 단연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합니다. 1972년에 설립되어 1982년 서울대학교에서 분리되었고, 학비가 저렴하며, 규모가 매우 큽니다. 특히 제가 지원한 식품영양학과는 놀라운 경쟁률이 말해 주듯이, 2025학년도부터 다른 전공자의 3학년 편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접근성을 더욱 쉽게 만들어 배움에 목마른 만학도들과 경력 단절자들의 환호를 얻고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 국가 공인 영양사 자격증 응시 자격을 가장 체계적으로 갖출 수 있는 교육 기관이라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온라인 강의 위주지만, 엄격한 학사 관리와 오프라인 출석 수업(예를 들면, 실습) 및 시험이 병행되는 시스템은 저처럼 '진짜 공부'를 제대로 파고들고 싶은(Digging) 사람에게 최적의 환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두 번째 이유: 주부이자 IgA 신증 환자에게 주어진 최선의 환경
40대 중반의 주부, 그리고 정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해야 하는 환자라는 제 상황에서 방통대는 현실적으로 가장 훌륭한 대안이었습니다. 오프라인 대학만 다녀본 저로서는 '내가 과연 온라인 수업을 집중하며 잘 들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먼저 든 건 사실입니다. 졸업 학기인 2004년 당시 중앙대학교에서는 OCU(열린사이버대학교) 수업을 들으면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를 시범으로 운영하기 시작했고 저도 몇 개의 강의를 들어본 경험은 있었습니다만, 벌써 2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수업은 어땠는지, 제가 열심히 참여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물론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니 편하긴 했습니다. 어쨌든 이미 학사 학위가 있으므로 오프라인 대학도 '학사 편입' 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고, 학사 편입은 일반 편입보다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부딪혀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대학은 전적 대학 성적뿐만 아니라 토익과 같은 공인 영어 점수가 필요하거나 편입 영어 시험을 보는 경우도 많고, 찾아보니 면접을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식품영양학과는 이공계열이나 보건 계열로 분류되어 수학이나 화학 기초 시험을 보는 곳도 드물게 있다고 하니, 문과 계열인 저에게는 불리한 조건이 아닐 수 없죠. 더욱이 100% 대면 수업에 실험·실습 과목이 많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등록금이 훨씬 높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따라서 이제 초등학교 3학년, 5학년이 되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의 손길이 필요한 시간에 곁을 지키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했으며, IgA 신증 관리의 핵심인 '무리하지 않도록', 과도한 통학 시간 대신 내 몸의 컨디션에 맞춰 학습량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함이 저에게는 꼭 필요했습니다. 물론 한 학기당 34~40만 원대로 국내 대학 중 가장 저렴한 학비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매년 40% 이상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외벌이 남편에게 덜 미안할 수 있으니 그 부분이 가장 큰 매력이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거주하는 시흥시 인근의 지역대학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평소에는 온라인으로 공부하다가 필요할 때 도서관이나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든든합니다. 저는 경기도 시흥(북부)에 거주하고 있어 원래는 수원에 있는 경기지역대학(본부)을 주로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방통대의 또 다른 장점인 본인의 생활권에 따라 소속 지역대학을 변경하거나, 시험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교통편과 접근성을 고려하여 구월동에 있는 인천지역대학으로 지원을 마쳤습니다. 저와 같은 시흥 북부 지역 분들이나 예비 학우분들이라면 인천지역대학이 거리상으로나 환경상으로 매우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시흥은 지리적으로 인천과 안산 사이에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시흥 북부나 중부에 사시는 분들은 저처럼 인천지역대학을, 정왕동이나 배곧 같은 남부 지역 분들은 안산시학습관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본인의 동선에 맞춰 지역대학을 설정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겠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지역대학 안내 링크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전국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도록 전국 단위의 지역대학 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거주하시는 지역 근처의 대학이나, 앞으로 출석 수업 및 시험을 치르게 될 장소를 확인하실 수 있는 공식 링크를 안내해 드립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전국 13개 지역대학과 시군 학습관의 위치 및 주소, 연락처를 확인하신 후, 네이버 지도에 검색해 보시면 집에서의 이동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프라임칼리지 100% 온라인 학사 학위 과정 (융합경영학부, 첨단공학부)
www.knou.ac.kr
- 인천지역대학 공식 홈페이지 (글을 보시는 분 중 시흥, 인천 근처 분들에게는 이 링크가 가장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https://incheon.knou.ac.kr/incheon/index.do: Google 검색
www.google.com
4. 40대 중반, 새로운 전공으로의 '디깅(Digging)'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20여 년 만에 다시 잡는 전공 서적이 생소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수강해야 하는 과목들을 보니, 각종 영양학은 기본이고 식품학에 생화학, 인체생리학까지 문과 DNA가 충만한 저에게는 아직 너무 높은 벽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쉽다면 그건 도전이 아니겠지요? 두려움 반 설렘 반이지만, 국립대학교만의 합리적인 학비 덕분에 경제적 부담 없이 인생 2막을 위한 최고의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학년 편입은 저에게 단순한 학력 추가가 아닙니다. 정치외교학도가 가졌던 분석적인 시각으로 이제는 식품과 영양의 세계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훗날 저와 같은 아픔을 겪는 환우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시하는 전문가가 되겠다는 다짐의 시작입니다.
5. 맺음말: 이제는 '나'를 위한 공부를 시작합니다!
많은 분이 "그 나이에 새로 시작해서 언제 영양사가 되겠어?"라고 물으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라는 것을요.
상실감에 젖어 있기보다 펜을 들고 내 몸을 연구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저의 서툰 도전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책장을 넘겨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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